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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티 건강한 단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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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만 스린야시장에서 탄생해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동남아에 열풍을 일으켰던 흑당 버블티가 최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얀 밀크티로 까만 달콤함이 스며드는 듯한 비주얼, 여기에 몽글몽글 검게 빛나는 타피오카펄(버블)이 소비자들의 입맛과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모금 마셔보면 기존 밀크티보다 은은하고 깊은, 그러나 진한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게다가 기존 밀크티보다 건강에도 좋은 흑당을 넣었다고 하니 마음껏 마셔도 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 잔을 끝까지 다 마셔보면 왠지 살이 찐다거나 건강에 해로울 것만 같은 불안함이 든다. 혀가 얼얼해지는 진한 달콤함 때문이다. 실제로 흑당이 다른 설탕에 비해 건강에 유익한지, 흑당을 마음껏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을지 과학적으로 알아봤다. 



만성질환의 주범 설탕과 달리 '정제과정' 안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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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설탕이 꼽힌다. 수많은 당류(탄수화물) 중에서도 설탕이 가장 미움을 받는 이유는 열량은 높은데 영양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류는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단당류인 포도당 형태로 혈류에 들어간다. 쌀이나 밀, 보리, 귀리 등 다당류는 천천히 소화되면서 이당류와 단당류로 잘게 쪼개진다. 하지만 설탕은 단당류 두 개가 결합한 이당류다. 다른 당류에 비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빠르다. 결국 탄산음료나 사탕 처럼 설탕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 

 

흑당티를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흑당은 다른 설탕과 달리 '건강한 당'이라고 광고한다. 설탕을 만들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아 영양분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를 분쇄기에 넣고 갈아 나오는 즙을 결정 형태(원당)로 굳힌 다음, 정제과정을 거치면 눈처럼 빛나는 백설탕이 된다. 정제하는 동안 사탕수수에 들어 있던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등 영양소가 사라진다. 그래서 이렇게 만든 설탕은 열량이 높고(4kcal/g) 영양가는 떨어지지만 소화흡수는 빨라진다. 설탕이 건강에 해로운 이유다. 

 

황설탕은 백설탕에 좀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당밀(사탕수수를 설탕으로 정제할 때 생기는 시럽)을 첨가하거나 열을 가해 만든 것이다. 백설탕보다는 누런색을 띤다. 또는 이 과정에서 캬라멜을 넣으면 더욱 진한 색을 띠는 흑설탕을 만들 수 있다. 결국 백설탕이나 황설탕, 흑설탕은 정제과정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반면 흑당은 사탕수수즙이 검게 변할 때까지 끓이고 식히기를 여러 번 반복한 뒤 굳혀서 만든 것이다. 정제과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사탕수수의 당밀에 포함돼 있는 칼슘이나 철분, 칼륨, 비타민 등 영양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열량도 1g에 1.6kcal로 비교적 낮다.

 


흑당티 한 잔에 각설탕 14개꼴, 고혈당-비만-대사증후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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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흑당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로 과다섭취하면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흑당에 포함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은 아주 미량이기 때문이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지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설탕보다 흑당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면서도 "흑당도 일반 설탕과 마찬가지로 이당류인 자당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소화흡수가 빠르고, 과다섭취하면 비만이나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흑당밀크티는 기존 밀크티보다 훨씬 깊고 진한 단맛이 난다.

 

일부 소비자들은 '건강한 당'이라는 믿음에 오히려 당을 더 많이 넣었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공차와 커피빈, 파스쿠찌, 빽다방, 요거프레소, 메가커피 등 6개 브랜드에서 팔고 있는 30개 흑당음료의 당 함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흑당음료 1컵(평균 308.5g)에는 당류가 평균 41.5g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일일 당류섭취량은 약 25g이다. 하루 전체 섭취량의 약 5% 정도로, 각설탕(3g) 8개 정도에 해당한다.

 

정소영 식품의약품부 영양평가팀 연구사는 "자연의 단맛, 건강한 단맛을 앞세워 흑당이 유행하고 있지만 사실은 음료 한 잔에 3g짜리 각설탕 14개가 들어가는 셈"이라며 "당을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흑당음료를 '건강한 음료'로 홍보하는 건 과대광고다. 박정환 교수는 "흑당을 많이 먹으면 특히 10대 청소년에게 비만을 유발하기 쉽다"며 "쌀이나 밀 같은 곡물을 통해 당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곡물이나 과일에 포함된 천연당 외에 음료나 음식에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설탕의 양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자료출처 :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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