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에 해롭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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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 성인의 커피 소비량은 전 세계 2위로 성인 1명당 연간 367잔, 즉 하루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게 연구되어 왔습니다.
대한심장학회와 함께 커피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혈압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커피를 마신 후 30분 이내에 혈압을 측정하면 이러한 영향이 반영될 수 있어 30분 이상 지난 후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장됩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카페인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경우 장기적으로 혈압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였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고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장 맥박 / 부정맥
적당한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경우 일반적으로 부정맥이나 비정상적인 심장 맥박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적당량 커피의 정의는 각 연구와 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에 따르면 하루 3~4잔의 커피, 즉 하루 300~400 mg의 카페인 섭취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고하는 성인 1일 최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하루 400 mg입니다. 카페인에 대한 반응이 예민하게 나타나는 사람에게서는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에 포함된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의 위험
최근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양의 커피 섭취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 증가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강력한 증거는 없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적당한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에 이로운 영향도, 해로운 영향도 없다고 보고하였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오히려 커피가 특정한 심혈관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갖는 항산화 효과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 콜레스테롤 수치
커피 섭취와 콜레스테롤 수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필터에 여과하지 않은 커피를 마시면 LDL 콜레스테롤, 즉 심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증가하지만, 여과된 커피는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 염증과 혈당
일부 연구에 따르면 커피 섭취는 항염증 효과가 있고 당뇨병의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커피가 당뇨병 및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을 줄여 심혈관 건강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커피를 마셨을 때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 유전적 소인 및 갖고 있는 질환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의 제조 방식(여과 방식과 비여과 방식)이나 섭취량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불안감, 불면증,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효과는 심혈관 건강에 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개인별 맞춤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기고 ㅣ 전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선화 교수
[출처]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에 해롭나요?|작성자 대한심장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