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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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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렉(Shrek)


내가 좋아하는 〈슈렉〉의 세 번째 시리즈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신데렐라, 백설 공주, 오로라 공주, 그리고 피오나 공주와 그의 엄마가 감옥에 갇힌다. 피오나 공주가 
“우리는 빠져나갈 길을 찾아야 해”라고 말하자 공주들이 맞다며 각자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머리를 한 대 치는 것 같았다.
 
백설 공주는 반듯하게 누워 눈을 감았고, 오로라 공주는 선 채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신데렐라는 여유를 부리며 앉아있었다. 기가 찬 피오나 공주가 
“너네 뭐 하냐?”라고 묻자 공주들이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구하러 오길 기다리는 거야.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여긴 공주 세 명과 노파 한 명뿐이잖아.”

말이 끝나자마자 피오나의 엄마가 
“노파 납신다!”라며 머리로 감옥의 벽을 들이받아 부숴버린다. 피오나는 공주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가 구해.”


나는 우리가 동화 속에서 얻어야 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런 것이라 장담한다.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것이라고.
나를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나는 우리가 동화 속에서 얻어야 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런 것이라 장담한다.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것이라고. 나를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지금 스스로 확신이 없어서 자신을 구원해 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면, 혹은 타인에게 의존하며 내 존재의 의미를 대신 찾아주길 기대하고 있다면, 그건 이미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남에게 의존하고, 기대하고, 배신 당하고, 실망한 끝에 발견하는 것은 결국 그 모든 상황을 겪어낸 ‘나 자신’이다.                                               

_책 《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중에서


 


열여덟, 희귀난치병 판정 
스물넷, 기적 같은 완치 후 찾아온 건 번아웃.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당연히 삶을 사랑할 줄 알았다는 하수연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그녀는 골수 이식을 받았습니다. 6년간의 투병 생활을 끝내고 난 뒤, 혈액형이 바뀌었고 예방접종도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했죠. 골수 이식을 받는 건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즐겁지 않았으니까요. 

죽음 같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삶이 무너지는 일을 겪습니다. 하수연 작가는 
“우리는 우리가 구하는 것이라고. 나를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다짐하며, 행복과 사랑을 유예하지 않는 태도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 자신의 삶을 위해서 말이죠. 

오늘 밤을 견딜 용기는
바나나 우유만큼의 다정함이면 충분하다.

 《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에 담긴 때로는 찡하고, 때로는 통쾌한 하수연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자신만의 삶의 방식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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