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는 습관, 뇌 건강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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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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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벅 노화연구소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소식(小食) 습관이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습관이 건강과 수명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간 명확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유전자에 일으키는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적게 먹는 식습관은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을 활발하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사 엘러비와 판카즈 카파히 미국 벅 노화연구소 연구원팀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노화를 지연시키고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연구결과를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칼로리를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과 같은 식습관이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향상시켜 뇌 기능을 보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먼저 200종의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실험 대상이 된 초파리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일반적인 칼로리의 식단과 일반적인 칼로리의 10%에 불과한 식단을 각각 실시했다. 실험 기간 동안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5개 유전자의 변화를 확인했다. 이 중에서도 인간과 쥐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에 대응하는 특정 유전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OXR1'은 영양소를 제한적으로 섭취할 때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OXR1 유전자는 체내로 들어온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를 적절하게 분류하는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처리해야 할 영양소의 양이 줄어들면서 영양소 분류 작업이 효율적으로 이어지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 또한 향상된 것이다.

연구팀은 OXR1 유전자가 손상된 쥐와 사람에게선 신경학적 문제나 심할 경우 생명의 위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OXR1 유전자가 활성화될 때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OXR1 유전자가 활발하게 발현되면 이러한 질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선 식이요법이 OXR1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며 "덜 먹는 습관은 단백질이 적절하게 분류되는 메커니즘의 효율을 높여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OXR1 유전자를 바탕으로 뇌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특정한 화합물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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